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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안 그럴 것이다라고 하는 확신이 위험한 이유
    잡생각 2020. 12. 2. 06:13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홀앙쌤입니다 :) 여러분 혹시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나 공직자들이 각종 비리나 갑질을 해서 논란이 될 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휴 또 저놈들.. 저 나쁜사람들~ 이렇게 생각하고, 또 어휴 내가 저 자리에 있으면 안 저럴텐데.. 라고 생각하시나요? 보통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확신을 가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고, 저사람이 안 그랬는데 감투 하나 쓰더니 이상해 졌네? 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 적 있으실거 같습니다. 오늘은 "나는 안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이 왜 위험한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 드라마 송곳의 한장면

     

    구고신(안내상 분)이 옥상에 비정규직 캐셔들을 모아두고 연설 하는 장면(이미지 출처-구글)

     

    개인적으로 너무 잘 만들고 현실을 고증해서 오히려 흥행이 안된 드라마가 송곳이라고 생각합니다.(기회가 되면 따로 리뷰할 예정입니다.) 드라마(원작은 웹툰)에서 송곳의 주인공인 구고신 노무사는 캐셔분들을 옥상에 모아두고 연설하면서 이런말을 합니다. "당신들은 안그럴거 같소?, 사장이라면 안그럴거 같소? 서는 자리가 달라지면 입장도 달라지는게 사람이오. 우리는 무슨 위대한 운동을 하는게 아니라 시시한 사람들끼리 시시한 걸 가지고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겁니다"

     

    □ 내가 하면 안 그렇다는 확신의 위험성

     

    홀앙쌤이 굳이 흥행에도 실패한(?) 드라마인 "송곳"의 한장면을 가져온 이유는 생각보다 내가 하면 안 그렇다는 확신을 우리는 너무도 자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려고 입니다. 어떤 안 좋은 일에 대한 기사가 나왔을 때 우리는 그상황을 보면서 내가 하면 안 그랬을 텐데 저 사람이 그냥 나쁜사람이다라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자세한 내막을 알기 어렵고 또 그렇게 내가 하면 안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비난할 대상인 그 사람의 문제로만 좁혀지니까요. 하지만, 송곳이라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내가 하면 안 그렇다라는 확신은 진짜 그저 주관적인 확신일 뿐입니다. 실제로 군대에서 저 똥군기 같은거 왜있는거야 내가 나중에 고참되면 없애야지 했던 사람들도 어느새 고참이 되면 그렇게 싫어했던 그 모습아니 그 모습보다 더 꼰대같은 고참병사가 되어 있는 경우를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 정말 말없이 별다른 트러블 없이 또 주변에서 그냥 저냥 착하다는 소리를 듣던사람이 뭔가 지위가 주어지면 이전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권력을 휘두르기도 하고, 욕하던 상사의 모습과 어느새 너무나 닮아 버리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면 안 그렇다는 확신은 별로 그렇게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 확신도 아닙니다. 그리고 더 위험한 것은 내가 하면 안 그렇다는 확신으로 가득찬 구성원들이 사회에 많다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의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보다 그 문제와 그 사람만을 비난하고 단죄하게 됩니다. 결국 새로운 사람이 나는 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국 문제는 또 되풀이 되고 끝끝내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되지가 않는 결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홀앙쌤은 내가 하면 안 그렇다라는 확신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 포스팅을 마치며

     

    항상 문제가 생겼을 때 저 사람만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참 쉽습니다. 너무나 간단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한 처벌은 처벌대로 하더라도 저사람만의 문제이고 내가 하면 안그런데 저 나쁜놈이 문제야라고 생각하고 만다면 결국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계속 반복되고 말 것입니다.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가 나쁜놈 때리기로 변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홀앙쌤도 내가 하면 안 그렇다라는 확신을 조금씩 내려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오늘도 방구석 블로거인 홀앙쌤의 포스팅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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