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좀(?) 지난 영화 검은 사제들 리뷰
    그 무언가에 대한 리뷰(책 빼고) 2020. 12. 24. 06:07

    □ 들어가며

     

    혹시 구독자님들 중에 퇴마라는 이야기나 퇴마를 다루는 장르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어떻게 보면 참 마니악한 장르이기도 한데요. 퇴마라면 뭔가 음산하거나 악랄한것들과 부적이나 성수, 십자가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한 때 공대출신이면서도 PC통신 시절부터 엄청나게 인기를 끌다 결국 베스트 셀러작가가 된 이우혁 작가님의 퇴마록이 유행하기도 했지요.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도 제작했었지만.. 영화는 희대의 망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퇴마라는 특성상 이야기 거리도 필요하지만, 잘 처리된 CG, 그리고 종교적인 요소에 대한 고증이 필요해서 사실 쉽게 성공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몇 가지 작품이 있었지만 홀앙쌤은 몇년전에 본 검은사제들이 참 기억에 남았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서 한번 더 보고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 영화의 구조 혹은 구도 : 단순하다

     

    네이버 검은사제들 포스터

    어떻게 보면 영화의 구조는 되게 단순한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악마를 쫓던 장미십자회(영화에서 만든 가공의 단체)의 사제들(가톨릭의 신부님을 말합니다.)이 악마에 대한 구마(가톨릭에서 말하는 장엄구마로 퇴마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에 실패 한 후 그 뒤를 이어 구마를 시도하는 하나의 스토리입니다. 물론 과거 회상 씬 등이 있으나 영화속에 또 하나의 구도를 넣는다거나 아니면 크게 반전을 준다거나 아니면 다른 구도에서 각각의 스토리가 진행되다가 합쳐진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으며 하나의 스토리가 일관되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복잡한걸 싫어하는 분에게는 오히려 적응하기 좋은 구도입니다. 

     

    □ 영화 스토리(약간 스포)

     

    악마를 쫓아 구마하려던 사제들의 구마 실패 후 악마는 한국의 한 소녀  영신(박소담분)에게 들어가게 되고 그 악마를 구마하기 위해 김신부(김윤석 분)와 최부제(강동원 분)이 나서게 되고 결국 구마를 하는 것이 스토리의 핵심입니다. 극중 악마의 존재나 구마에 대해 회의적인 가톨릭내 고위층의 모습과 땡땡이를 자주치고, 과연 졸업이나 할 수 있을지 하는 최부제의 모습이 나오면서 초반에는 매우 어두운 분위기하고는 거리가 멀고 배경도 나름 밝은 배경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신학교에서 불려가는 최부제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검은사제들 스틸컷
    아니 신학생이 이렇게 술을 먹으면서 땡땡이를...? 네이버 검은사제들 스틸컷

    그런데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김신부와 같이 구마를 진행하다가 중도에 하차하고 숨어있는 박수사(남문철 분)를 만나서 그동안 진행해왔던 구마 노트등을 인계받고 점차 어릴때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최부제의 모습을 보여주며 점차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단지 방학때 다른 신학생들과 하는 합창연습에 동원되는게 싫어서 구마에 참여하게 된 최부제는 점차 진지하게 임하게 되고 실제 악마와 맞서면서 구마예식을 김신부와 함께 거행하게 됩니다. 구마예식에 대한 묘사가 꽤 잘 되어 있습니다.

    사제가 영대를 하고 분향하며 십자가를 가지고 기도를 하는 구마예식 묘사(이미지 출처 - 구글링)

    실제 구마기도로도 자주 쓰이는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바치는 기도" 를 수시로 바치기도 하고, 영화에서 가상으로 만든 프란치스코의 종을 쓰기도 하며, 실제 사제들이 미사 때에도 쓰는 영대와 분향 등 나름 가톨릭쪽의 조언을 받아 만들어서 그런지 꽤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또 CG를 잘 동원하여 오락적인 요소도 충분히 담아냈습니다. 

    구마예식 중 한장면(이미지-구글링)

    이렇게 구마예식을 거행하는 도중에 최부제는 중도에 포기할 뻔도 하고 도망도 치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김신부와 함께하면서 구마에 성공하게 되는 것으로 스토리는 끝이 납니다. 

    (이 때 마태오 복음서에 나와 있는 예시 대로 새끼돼지에 악마를 봉인(?)해서 한강변에 떨어뜨리는 것으로 구마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이 과정도 꽤 긴박하게 잘 묘사를 하였습니다.)

     

    ★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배경지식

     

    교황 : 현재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가톨릭의 대표자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또한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이기도 합니다.(바티칸시국은 엄연히 한 국가이긴 합니다.)

     

    주교 : 가톨릭의 성직자의 체계는 주교-사제-부제의 3성직이며(교황 역시 주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교는 쉽게 말하면 도지사같은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꼭 일치하지는 않음)

     

    사제(신부) : 가톨릭에서 서품(공식적인 신학대 졸업과, 사제로서 기본 자격을 검증받은 후 임명절차)받은 남자성직자

    (가톨릭에서는 여자 수도자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여자 성직자는 없습니다.)

     

    부제 : 사제로 서품 받기 전의 봉사직으로서 부제도 성직자이긴 하지만 주로 권한은 없고 의무만..(안습)

     

    수사 : 사제와 같은 성직자는 아니고 수도자로서 평생을 기도와 헌신을 하면서 생을 바치는 직분을 가진 수도자

    (가끔 스님도 아닌데 서양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나오는 "수도승"은 보통 수사를 말합니다.)

     

    ※ 성직자 및 수도자는 평생 결혼을 할 수 없습니다.(가톨릭 한정)

     

    영대 : 보통 사제가 미사등 공식적인 예식을 집행할 때 걸치는 긴 천을 의미합니다. 

     

    구마 : 가톨릭의 퇴마로 장엄구마가 정식 명칭이며, 흔히 말하는 엑소시즘을 말합니다.구마에 쓰는 구마예식이라는 별도 책이 있지만, 반드시 그 책대로 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신학대 : 사제가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졸업해야 하는 교육과정으로 7년의 과정이 걸리며, 한국의 경우 군대를 갔다와야 하기 때문에 더 늦게 졸업합니다. 영화 속 최부제는 그래서 아직 신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상태이지요.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바치는 기도 : 모 교황이 환시를 보고 만들었다는 기도문으로서 보통 악마를 무찌르는데 앞장선다고 알려진(?) 미카엘 대천사에게 저 악마를 물리치는 역할을 어서 해달라는 기도문입니다.

     

    성 프란치스코 : 현재 교황의 즉위명인 프란치스코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제2의 예수님이라 불렸던 성인입니다. 

     

    □ 리뷰

     

    옛날 망작(!) 퇴마록의 기억이 있어서 처음에는 굉장히 망설이면서 봤던 영화인데 두번째 봐도 꽤 재밌게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별점 4개정도는 줄 수 있을거 같습니다. 스토리라인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고증과 볼거리인 CG가 어울려서 꽤 몰입해서 볼 수 있습니다.(물론 고증오류도 옥의 티처럼 좀 있기는 하지만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퇴마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보시면 꽤 만족하리라 생각합니다. 

     

    p.s. 이 영화가 개봉하고 성당에 다니는 분들은 성당 신부님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 : 아니, 신부님 검은사제들 봤어요? 와 진짜 그렇게 해요?

     

    신부님 : 음.. 아니 그게...좀 아닌거 같아요

     

    영화를 본 사람 : 아.. 역시 영화는 영화군요.. 

     

    신부님 : 아 그게 아니라 강동원처럼 잘생겼는데 신부를 하고 있을리가 없어! ㅜㅠ

     

    영화를 본 사람 : ㅋㅋㅋㅋㅋㅋㅋ !!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