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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 리뷰
    짧은 독후감 2020. 11. 19. 07:57

    □ 들어가며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는게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해외여행에 대한 생각도 전망도 희미해져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사실 해외에 많이 나가보진 못했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 되기 전 근 몇년동안은 일이나 여행으로 싱가포르를 몇번 갔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점에서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라는 책을 보고 저도 모르게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 한번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9506030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

    타산지석S 시리즈. 명암이 공존하는 독특한 싱가포르만의 문화와 척박한 적도의 나라를 부와 투명성으로 대표되는 세련된 도시국가로 변모시킨 싱가포르의 저력은 어디에 있으며, 다민족이 공

    www.aladin.co.kr

    (내돈 내산 리뷰입니다 ㅎㅎ 알라딘은 언제쯤 광고를? ㅎㅎ)

     

    □ 책의 구성

     

    이 책은 싱가포르에서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살았던 실제 경험과 싱가포르를 전체적으로 관찰하면서 쓴 어떻게 보면 주관적이고 어떻게 보면 또 외국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싱가포르라는 특이한 국가에 대해 설명한 책입니다. 현실적이면서 경험이 더해진 관찰 다큐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싱가포르라는 나라가 어떻게 지금의 번영을 누리게 되었는지 역사적인 내용과 그 싱가포르라는 나라가 독재를 하면서도 또 당근과 채찍이 있는 나라라는 점, 1년 365일이 더위가 있는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관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책의 내용

     

    ㅇ 버려진 땅을 엄청난 곳으로 만든 나라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로부터 어떻게 보면 버려진 나라입니다. 역사 시간이 아니라 자세히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마치 제주도가 독립한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영국의 영향도 있고 했지만, 처음에 싱가포르는 그리 깨끗하고지금처럼 잘사는 나라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자급할 수 있는 기반이 없고, 물도 자체적으로 구하기 어려우며, 길거리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사람들은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가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리콴유라는 엄청난(?)사람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런 싱가포르가 변화하게 됩니다. 엄청난 개혁을 하고, 섬 전체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면서 인공적인 전구로 섬 전체를 꾸며서 마치 에덴동산을 만들듯이 하나하나씩 싱가포르라는 섬을 바꿔나갔습니다. 물론 매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형벌집행(싱가포르는 아직도 태형이라는 형벌이 있습니다. 네, 옛날 역사시간에 배웠던 태장도유사 할때 그 태요.. 다시 말해서 사람 때리는 기계로 사람을 때리는 형벌이 있습니다. 약하게 때리는 게 아니라 한대 맞으면 살가죽이 터질정도로 때리고 치료한 다음에 또 때립니다.)과 에어컨통해 축 쳐져있는 사람들을 일으키고 경제발전을 하면서 금융 허브로 싱가포르를 일으켜 세웁니다. 또한 중국계, 말레이계 등 다민족이 모여있는 국가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선포하고 또 다른 언어들도 공존하도록 하면서 국제적인 접근성을 높입니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현재 GDP가 한국의 2배정도(1인당 명목GDP 기준) 되는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관광명소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이곳이 불모지였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곳곳에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깔끔하게 정비된 도심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어를 공용어로 하긴 했지만 영어를 잘 하든 못하든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싱글리시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저자는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커피를 시킬 때도 커피-오라고 시킨다든지 오케이 라~ 라고 하는 식의 뭔가 지방 방언같은 싱글리시는 단점도 있지만(실제 영어권 국가에서 못 알아 듣는다는..) 오히려 싱가포리안(싱가포르사람)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부여해 주었다는 장점과 실제 살다보니 크게 불편함을 안느끼고 또 잘 못하는 영어라도 말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면서 싱글리시의 힘이라는 소제목으로 이런 경험을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물론, 관공서나 국제적인 회사, 관광지에서는 정말 잘합니다. 영어. 공연을 보는데 정말 미국 뉴스 아나운서인줄 알았어요 홀앙쌤은)

     

    한국의 1인당 명목GDP가 $33,000 내외가 되니까 싱가포르는 약 2배정도입니다.(자료출처-코트라 국가지역정보) 

    ㅇ 당근과 채찍이 같이 있는 독재

     

    이런 눈부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의 언론자유도 등은 정말 최악입니다. 독재이긴 한데 무조건적으로 찍어누르기만 한다기 보다는 투명성을 강조하고 설득과 토론도 한다는 점을 굉장히 특이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리콴유 초대수상은 공개 토론에 나서는 것도 좋아했다고 하네요. 또 이런 엄격한 통제가 있어서 가능한 경제발전도 있었고 일찍이 나라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해 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남녀 평등이 이뤄진 면도 있지만 이 이면에는 외국인 여성 노동자들이 집안일을 대신 해주는 메이드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메이드들은 정말 저임금에 시달리면서(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에서 온다고 합니다.) 집주인과 갈등이 일어나고 겉으로는 엄격한 법집행 때문에 얌전하고 법을 준수하는 싱가포리안들이 집에서는 메이드를 학대했다거나 이런 갈등을 못이기고 메이드가 집주인을 독살했다거나 하는 일이 간혹 일어난다고 하는 점은 어두운 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싱가포르가 엄격하고 통제가 많이 된 나라라 길거리에서 쓰레기만 버려도 벌금은 물론이요 중요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사진이 곳곳에 게시되고 망신을 주는 바람에 저자는 한동안 집에 도착하면 오늘 내가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지는 않았는지 강박적으로 하루를 돌아보고 했다곤 합니다. 이런 엄격한 통제 덕분인지 적어도 싱가포르의 치안은 엄청나게 좋은 편입니다. 누구든지 혼자 돌아다니더라도 야밤에도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죠. 이런 엄격한 통제는 외국인이나 서방국가의 잘 사는 나라의 시민권자라고 해서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유명한 미국 소년에 대한 태형 처벌 사례가 있죠. 재밌는 것은 이정도로 살기 위해 이런 통제는 받아들이는 것이 싱가포르의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저자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ㅇ 더위속에서 살아가는 방법

     

    저자는 싱가포르의 더위가 한동안 적응이 안되어서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또 다민족이 모여서 사는 나라이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느껴지는 땀과 각종 향신료가 섞인 냄새에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꾹 참으며 티를 안내느라 힘들었다고 합니다. 재밌는게 싱가포리안들은 조금만 공간과 여유가 있으면 왈츠를 즐겨 췄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었고 또 심지어 오페라나 뮤지컬 같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우리나라로 치면 뽕짝과 같은 음악을 틀면서 결국 난장판인(?) 춤판으로 끝나는 이 신기한(?) 문화에 적응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또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도 냄새가 역해서 왜 먹는지 이해를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어서 였을까요? 어느새 에어컨과 왈츠, 또 두리안에도 다 적응을 하여서 두리안을 현지 싱가포리안처럼 길거리에서 사자마자 옆에서 바로 까서 먹기도 하고 왈츠를 추기도 했다고 하네요. 재밌는 것은 이 더운 나라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이 꽤나 많고 마라톤 대회도 계속 열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더위 속에서 왈츠와 함께 이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싱가포리안 이었을까요? 또 저자는 책 제목처럼 도심과 관광지는 유리벽 안의 모조 에덴동산처럼 완벽해 보이지만 싱가포르의 진면목을 보고 싶으면 유리벽을 벗어나서 호커센터라고 불리는 실제 현지 싱가포리안들이 주로 이용하는 동네 상점을 가봐야 한다고 합니다. 호커라는 지게꾼의 행상에서 유래한 호커센터(후커일수도 ?)는 아침에 머리도 안 감은 상태의 동네 주민들이 와서 이쿤카야토스트 등으로 아침을 떼우고 언제나 깔끔해 보이는 도심의 전경과 달리 때로는 치우지도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더위속에서도 살아가는 싱가포리안들과 또 거기 적응해서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리뷰

     

    일단 책 자체가 어렵게 쓰이지 않았고, 또 최근 몇년동안 싱가포르를 방문하다보니 금방금방 읽혔습니다. 잠깐의 방문이 아닌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것 또 화려해 보이는 외관 이면의 모습(메이드라든지 동네 호커센터 등)을 사실적으로 소개해줘서 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언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나라이지만 그 이면의 모습에 약간 꺼려지기도 하는 싱가포르, 또 저자가 말한대로 여행 초보가 가기에는 굉장히 안전하고 좋은 나라라는 점을 다시 떠올리면서 싱가포르를 잘 소개한 책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 싱가포르는 저자의 소개 및 홀앙쌤의 경험에 따르면 치안도 굉장히 좋고, 비행편도 한번만 타면 바로 가고(대신 약 6시간 30분정도 걸림) 영어도 잘 통하기 때문에 만약 어린 자녀가 혼자 해외여행가고 싶다고 떼를 쓰면 못이기는 척 싱가포르에 1주일정도 보내주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볼거리도 꽤 많고 안전하니까요. 물론 비용은 꽤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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